정재훈 교수님 컴퓨터네트워크

학기를 마치고 학점까지 끝난지도 오래 되었으니, 객관적으로 강의 평가를 하기엔 제격인 타이밍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한다.

정재훈 교수님 컴퓨터네트워크는 처음에 들어갔을 땐 무섭다. 하긴 대부분의 좋은 강의들은 처음 들어갔을 때 부담스럽다. 절대 평가 기준도 그렇고, flipped class도 그러하며, 주마다 보는 quiz도 그렇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듯 그래서 학생들이 이 강의를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나 한다.

그러나 이 강의는 확실히 재밌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교수님 말이 맞다. 진짜로 시험을 위해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교육 과정만 따라가면 많은 부분을 체화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Group Activity가 구태의연한 문제 풀이에서 벗어나 real-world usage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Homework의 난이도는, 적당하다. 무엇보다 학생이 무의미한 반복을 하지 않게 설계되어있다. 맛있게 매운 음식처럼 마지막 숙제도 어렵지만 ‘재밌게’ 설계되어있다. 이건 상당히 중요하고도 좋은 일이다. 대부분의 숙제는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지만 귀찮기 때문이다. 이 강의의 숙제는 반복을 요구하지 않는다(반복을 요구한다 해도, 자동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학생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어렵다.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시험일 것이다. 시험은 평소에 잘 하면 된다. 평소에 활동들을 잘 해왔으면 기시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음… 이건 다른 강의와는 느낌이 다른데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일단 얘기하면 다른 강의는 강의 -> 시험, 강의 -> Quiz라면, 이 강의는 강의 -> Quiz, Group Activity, Homework -> 시험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더 확실하다는 느낌이다. 반대로 시험 때만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면 공부량에 지레 질릴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 과목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도전심이 자극 받는 걸 자주 느낄 수 있다. 활동들에 더 잘 할 여지가 많다. 논문들을 찾아보며 더 깊은 탐구를 제출할 수도 있다. 커널 소스를 찾아보며 ‘진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코드를 더 아름답게 짤 수도 있다. 실험을 자동화할 수도 있다. 비록 다른 과목들도 있어서 이걸 다 해 본 건 아니지만, 튀어나가려는 마음을 붙잡느라 고생이었다.

팁을 하나 주자면, 교수님 홈페이지에 들어가 article들을 살펴보고 들어가면 좋다. 아무래도 관련 분야 얘기가 많이 나오고,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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