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자마자 부수고 또 부수었다. 기존 코드를 ‘한 가지만 하는’ 함수로 나누다 보니 객체가 자연스레 생겼다. 그 객체 수가 불어나며 그를 묶어낼 패키지도 자연스레 정의되었다.
이 시기 ‘델파이 프로그래밍 언어‘가 나의 친구였다. C 프로그래밍 언어를 읽어보면서, 각 언어의 레퍼런스로 창시자가 내놓은 일명 ‘XX 프로그래밍 언어’가 정말 좋음을 이 때 깨달았다. 그래서 산 책인데, 이를 통해 10년 가까이 써왔던 델파이라는 언어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드디어 가능해졌다. 중구난방이던 소스가 안정화 되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가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유닛 테스트는 일부분을 제외하고 도입하지 못했다. (군대에서 작업하는) 공책 코딩의 한계로, 일정 분량 이상 새로운 소스가 등장하면 오히려 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기존 코드를 분리하는 데는 충분했으나 새로운 코드를 도입하는데는 쥐약이었다.
한참을 부수고는 주말 외박때 집에 가서 테스트하고 돌아오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자 몇 달 후에는 제법 안정되었고, 5버전으로 공개되었다.